Canada

[스크랩] <옮겨 온 글> 참고가 많이 되는 내용입니다

Kichang Choi 2011. 1. 31. 13:12

***  이민자의 정착과 관련해 이른바 전문직, 부동산, 온테리오와 앨버타 주의 가까운 과거와 현재를

종합적으로 알려 주는 내용이어서 복사해 왔습니다. 결론은 제 얘기와 비슷한데 그 결론에 이르기

까지 경험하고 알게 된 지식이 저보다 몇수 위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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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2004~2007년 호경기일때의 이야기를 아직도 믿고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실제로 구인/구직 시장을 조사해보지 않으시고, 이념과 선입견에 근거해서 직장선택에 대한 조언을 하십니다. 그래서는 아니됩니다. 저는 유학생과 이민자는 스스로 정보를 조사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그리고 현지에 존재한 산업군의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2005년을 돌이켜 봅니다. 미국에서 살다가 캐나다로 온 해가 바로 2005년이었지요. 당시 캐나다는 극심한 오일호경기에 휩싸여서 길가는 개도 달러를 물고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동시에 온타리오 쪽에서는 제조업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었고, 미국 달러랑 1대1 수준으로 올라가는 캐나다 달러 (루니화) 때문에 다른곳의 제조업과 수출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캐나다 경제의 침체현상은 2005년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고, 캐나다 정부와 경제학자들도 그것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서브프라임 이후의 개박살 사태에 캐나다 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이 쓰러지지 않은것은 정부가 미리 대출한도를 제한하고 분식회계를 방지한 덕이지요. 사람들은 정부가 미래를 볼 줄 모른다며 엄청 욕했다가 서브프라임 이후로 데꿀멍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2005년 '오일머니! 엄청 호경기다!' 라는 환상이 심어지던 때였습니다. 일부 엄청난 수익을 내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오일컴퍼니의 사례는 사람들을 더욱 부추겼지요.
 
그리하여 부동산 폭등이 시작됩니다. Yeah!

 
2006년들어 건설업은 예 없는 호경기를 맞이합니다. 캘거리의 예를 들면, 현재 (2011년) 한해 지어질 집의 예상 수가 2만 5천개 정도 됩니다. 그런데 2006년에는 12만개의 집이 지어졌습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죠. 그러나 이 대박은 좋은것만이 아니란게 곧 드러납니다. 늘어나는 인구에도 불구하고 살 집은 모자라며 (이제 막 짓기 시작한 집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살수는 없지요), 동시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2006년 당시 집을짓는 가격은 현재 집을 짓는 가격의 1.5배였습니다! (2010년에 원자재 가격은 폭락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들은 시너지 효과로 하나의 결과를 낳습니다. 바로 부동산 가격의 재폭등이죠. 올랐는데, 어 오르네? 이거 돈이 되겠다! 하면서 너나 할거없이 집을 사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오릅니다. 그러니까 이거 돈이 되네? 하고 너나 할거없이 집을 사려고 돈을 대출받았습니다.
 
그러자 이제 사람들이 살 집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살 집까지 사람들이 사버렸는걸요. 그 와중에 제조업이 슬슬 망해가던 다른 주에서 (온타리오 라던가...) 많은 사람들이 앨버타주로 일자리를 찾아왔고, 그 사람들은 살 집이 없어서 차에서 자거나 모텔에서 살며 일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야, 집이 엄청 모자라는 구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앞으로 집값이 엄청 오를거야!' 라고 생각할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오른 원자재 가격 탓에 집 짓는 공사비가 오른 탓에 집값은 더 올라갔지요. 인건비의 상승도 한몫 했습니다. 평소에 2~3만채를 짓던 상황에서 갑자기 12만채를 지어야 하니 노동력이 얼마나 달렸겠습니까? 암튼 그리하여 집값은 올라갔습니다. 15만달러 하던 콘도가 27만달러를 하고, 30만달러짜리 집이 65만달러를 받았죠. 당시 집을 가지고 있다가 팔고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은 재미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집을팔고 더 큰집을사서 그 집이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한 사람들은 피를 봤죠. 왜냐하면, 12만채나 되는 집들이 바로 공급된 것이 아니라 한타임 늦게 공급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식용어로 하면 어깨에 사서 무릎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온거죠. 더군다나 서브프라임이 터지면서 사람들의 구매능력과 의욕도 확 줄었습니다. 그리하여.... 왜 직업 전망이라면서 부동산 이야기를 주리줄창 하는가 하면, 이 부동산 사태가 한국 이민자들의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2004~2007년에 한국 이민자들은 리얼터(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할정도로 다들 부동산 거래에 뛰어들었습니다. 돈이 벌리던 시절이었죠.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의 소자본 개인 리얼터들은 자격증을 갱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리얼터가 늘고 준 게 문제가 아니라, 저 부동산 사태는 이민자들의 소비심리와 직업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도 교회 가 보면 그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는 (근데 겨우 5년전입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값이 자고 일어나면 1만달러가 오르던 그 시절 말입니다. 어떻게든 취직해서 밑바닥부터 올라가는게 공공연히 비웃음 받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어떻게 집을 사서 팔아 차익을 올릴까 하는게 화두였고, 어디 공장에라도 취직을 해야겠다고 말하면 '사람이 그렇게 모자라나, 한국의 집 팔아서 여기 집을 사놓으면 엄청나게 오를텐데'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전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작은 콘도를 샀었는데, 다들 '나중에 오를걸 생각해서라도 큰 주택을 사야지, 지금 싸다고 콘도 사면 너 5년뒤에 후회한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났지요. 작금의 상황은 다들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집은 이민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 재산의 가치가 폭락해 버린 겁니다.
 
 
까놓고 이야기 해서, 이민자들은 가난해졌습니다. 물가는 올랐고, 경기는 어려워졌는데, 유일한 재산이던 부동산 - 집 - 의 가치는 내려갔습니다. 물론 시기를 잘 타고 집을 제때에 팔아 돈을 만진 사람도 있지만, 열명중 아홉명은 그돈으로 다시 더 크고 멋진 집을 샀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또 가격이 오를꺼라, 그래서 다시 팔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럴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안그렇게 되었죠. 이제 사람들은 집만 보고 살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직장을 구해야 하지요. 이제 다들 다시 힘들게 돈을 벌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걸 실감 못하고 구입했던 집 여러채를 끌어안고 엄청난 모기지를 내가면서 집값이 오르기만을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몇년 내로 다 모기지에 먹혀버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유추해 봅니다. 물론 안그러면 좋겠죠. 그분은 집값이 오르길 기도하며 교회 헌금을 합니다.
 
그래서, 2009년을 기점으로 해서, 집값이 너무 부풀어 올라 터질듯하다가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던 부동산에 충격받은 사람들이 직장을 구하려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말이죠! 그전까지만 해도 교회나 모임에 나가서 들을수 있는 이야기는 부동산 부동산 부동산!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야기가 모두 학교 이야기, 직업구하는 이야기로 바뀌었지요. 지금 SAIT 나 보우밸리 컬리지를 가 보면, 한국 학생들로 미어터집니다. (상대적으로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U of C 는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암튼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이거 이래서는 안되겠다, 직업을 가져야 겠다, 학교를 다녀야 겠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업시장으로의 엑소더스가 시작된거죠.
 
그런데 갑작스러운 생각인지라 도대체 뭘 공부하고 무슨 일을 할지가 어려웠겠지요.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몇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겠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업을 해야 겟다... 라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경기가 엉망이었는 걸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온 사방에 HELP WANTED! 가 붙어있던 캘거리에 문을 닫은 빈점포가 드문 드문 보이던 때였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캐나다 애들이 안하는걸 해야 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맞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동시에 '캐나다 애들이 안하지만, 그래도 좀 뽀대가 나는 걸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선택한게 마사지 세라피스트, 치기공사, 한의사, 그리고 간호사(RN) 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전문직' 이지요. 아무도 '미용사' 같은건 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졸업하고 취직하면 바로 고소득인 간지나는' 직종에 취업하기를 원했지요. 맞는 생각이었습니다. 왜 이게 과거형이냐 하면, 현재는 이걸 맞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간호사의 경우, 거의 150% 확실한 왕도였습니다. 간호사는 항상 모자랐고, 앨버타주에서는 정말로 모자랐습니다! 그러니 간호사로 졸업해서 취직하면 영주권은 확실시 되는 거였죠. 이 생각은 누구나 동조했습니다. 간호사가 짱이다! 라고 다들 그랬죠. 보우밸리 컬리지의 너스 코스는 기다려서 들어가야 했습니다. 앨버타 헬스케어에서 2년간 간호사를 한명도 채용하지 않기 전에는 말입니다. 앨버타 헬스케어에서 는 동시에 간호사의 임금을 2년간 동결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간호사가 모자란다더니 왜 안뽑는거야!" 라고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주정부 재정이 엉망이라서 간호사를더 뽑을 여력이 없답니다. 올해에는 뽑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간호사 공부를 하던 사람들은 닭쫒던 개 지붕쳐다보는 심정으로 계속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일단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극심한 경쟁을 뚫고 병원에 알음 알음 취업한 간호사들은, 사람이 모자라서 지옥같은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죠. (그리고 연봉은 안오르고....)
 
치기공사의 경우, 간호사 다음으로 멋져 보이는 대안이었습니다. 아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기공과학교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정부 인가 학교가 아니라 졸업하더라도 포스트 그레듀에이트 워크퍼밋(대학졸업생에게 주는 취업허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이런 저런 선전을 많이 했지만, 중간에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주정부의 감사에 의해 학교 문을 잠시 닫기도 했습니다. 한의사도 비슷했죠. 한의사 양성 학교는 많았지만, 그곳이 주정부 인가가 난 학교인 경우는 거의 없었고, 인가해주는 학교는 들어가기가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그런 학교는 말그대로 현지 의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일단 졸업하면 어떻게든 되지않겠느냐, 그래도 치기공사/한의사 인데' 라고 생각하며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게 공포 때문에 사람들이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손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에는, 세상 돌아가는 꼴이 너무 공포스러웠습니다.
 

네, 그것은 공포였습니다. 불안이고 무서움이었죠.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영화제목처럼, 경기침체는 사람들의 영혼을 좀먹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 불안했고, 잘나가 보였던 사람들의 사업체들이 픽픽 쓰러지는게 불안했고, 모임에 나가면 항상 만나 언니 오빠 형님 아우님 하던 사람이 갑자기 휙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걸 보는게 무서웠고, 신문을 보면 어떤 대기업이 2만명을 해고했다는 말이 무서웠고, 뭣보다도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재산인 집값이 떨어지는게 무서웠습니다. 또한 픽픽 하며 줄어드는 통장 잔고가 두려웠겠죠. 그래서 직업전선에, 학교에 뛰어든 겁니다. 뭐라도 해야지! 뭐라도 배우는게 안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공포가 영혼을 잠식했던 거죠.
  

개인적으로 그분들의 일이 잘 풀렸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합니다만, 주위 분들을 보면 많이 어려워 보입니다. 이제는 본 이야기를 해 봅시다. 이제 캐나다에서 취업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집사서 그거 팔고 또 집사서 오르면 또 팔고 하며 살수 있는 때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많은 분들이 학교 다니고 직업 구한다고 하면 뭔가 좀 이상한 말을 하십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취업이 잘되고 영주권이 잘 나온다는' 직업을 택하십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자기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따라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건 우습겠습니다만 (1세대 이민자의 꿈은 자아실현이 아니라 합법적 체류신분 획득과 부축적이겠죠),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2004~2007년 호경기일때의 이야기를 아직도 믿고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실제로 구인/구직 시장을 조사해보지 않으시고, 이념과 선입견에 근거해서 직장선택에 대한 조언을 하십니다. 그래서는 아니됩니다.
 
이민자 사회에서 떠도는 정보들은 참으로 제한적이고, 단편적이며, 그러면서도 오래묵은 화석들이 죽지도 않고 살아남습니다. 어떤 정보들은 사실이 아닌데도 진화해 공룡만큼의 덩치를 키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갑자기 휙 하고 바뀌었는데, 과거의 '그렇다더라~' 라는 말을 해주고, 듣고, 그걸 그대로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직업 관련이라면 더욱더! 과거 호경기에 떠돌던 소문들이나 정보들을 믿고, 행동했다가는 전혀 달라진 현실에 미치도록 절망할수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것은 그러할 것이야' 라고 생각하는 이념적인 편견에 따라 행동했다가는 상식과 이념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까무러칠수가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수 있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그렇지 아니할수 있는게 진짜 현실입니다. '간호사가 그래도 최고다. 앨버타주가 얼마나 간호사가 필요한데?' 라고 말씀하시던 한 분은, 최근 2년간 앨버타 헬스케어 서비스에 채용된 간호사가 없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다. (경악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유학생과 이민자는 스스로 정보를 조사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그리고 현지에 존재한 산업군의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이민자가 할수 있는 일은 자기가 엄청나게 능력있는 사람이 아닌바에야, 결국 정착한 현지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입니다. 네, 틈새시장이라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들은 주류에 편입될수 있는 일들이어야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기본에 존재하는 산업에서 현지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찾아 파고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각종 어시스턴트 직종들 (소위 돈 적게 받고 부려먹힌다는 직종들 말입니다), 야근을 해야 하는 자리,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는 직업 등등 말입니다. 왜 이런 '존재하는' 산업에 밀고 들어가야 하는가 하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했더라도 희귀했던 직업군에 밀고 들어가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더라도 갈라파고스화(대륙과 동떨어져 독자적인 생태계로 고립되는 현상) 되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한의사 입니다. 캐나다에서 한의사로 졸업해 한의원을 차린다 하더라도, 한의원 자체가 일반 사람들 - 네, 캐내디언 말입니다 - 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산업이 아닌 이상, 현지 산업화 되기 힘듭니다. 과연 몇명의 캐나다인들이 찾아올까요? 몇몇은 찾아오겠죠. 하지만 결국 한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할수 밖에 없고, 그만큼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치기공사가 되었다고 칩시다 (지금 현황을 보면 정부 공인 자격증을 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한국사람은 손재주가 좋아 이런 일에 적성이 맞다며 치기공사를 미는 분들이 계신데 , 그런 치기공사를 구하는 신문광고는 현재 거의 전무합니다 (전형적인 이념이나 선입견에 의거해서 직종의 실제 수요는 보지 않고 추천하는 경우라 할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많이들 구하는 직업이라면 미용사가 있지요. 모 미용체인점의 경우, 한국에 가서 미용사를 구해 캘거리로 데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미용사 공부를 하지는 않지요.
 
한의사, 치기공사, 마사지 세라피스트, 이러한 전문적인 직종들은 특별한 직업들입니다. 재수가 좋으면 취업할수 있겠지만, 이 동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항상 필요로 하고 그래서 경기가나빠지더라도 어느정도는 꼭 필요해 수요가 있는 그런 직종들이라 보기 힘들다구요. 네, 오일머니가 호황을 누리고 부동산이 폭등하던 그때 그 좋은시절에는, 고소득을 벌수 있는 특별한 직종을 공부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기도 했죠. 다들 돈 잘 벌던 (혹은 잘 번다고 착각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불경기가 왔습니다. 이번 불경기는 10년에서 15년을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들 직장을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동시에 직장을 가지가 매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죠. 이런 시대에, 유학생이나 이민 1세대가 찾아야 하는 직업은, 결국 현지에 뿌리내리고 있는 산업의 밑바닥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구직사이트에 가면 ENTRY JOB 이라고 있죠. 경력이 필요하지 않은, 누구나 할수 있는 그러한 일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 후배들에게 이런 쪽으로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아니 권하기 이전에 요즘은 이런 엔트리잡이 아니면 취직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엔트리 잡이라고 해서 항상 고기싸고 닭모가지를 치는 일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은행에서 데이터를 입력하는 노가다도 있고, UPS 에서 소포들을 분류하는 일도 있습니다. 공항에서 10kg 짜리 표시등을 들고 5시간동안 서있어야 하는 일도 있었죠. 중요한건, 이런 일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산업들의 곁가지 내지 잔뿌리라는 겁니다. 즉, 이걸 경력으로 삼아, 다음에 뭔가로 올라갈수 있다는 거죠. (이력서에 뭐라도 쓸수 있다는건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직업들은, 기존에 존재하고 영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업할 현지 산업들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봉급이 박하고 아무나 할수 있는 것 같고, 또 위로 올라갈수도 없을 것 같고,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 라고 불만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여기 캐내디언들도 경력없고 학력 낮으면 다 밑바닥부터 시작하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정도죠. 물론 이런 밑바닥 출발이 싫어서 어떻게 공부만 좀 함녀 팍! 하고 뭔가 좀 돈을 벌고 사회적 지위도 있어 보이는 것 같은 그런 위치에 단숨에 뛰어오를수 없나? 하는게 사람 마음입니다만, 그런 직종과 위치는 이미 캐내디언들이 다 선점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사람들은 알고보면 다 밑바닥에서 기어올라오며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죠). 이 동네도 정말 천재 내지 학교에서 엄청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 사람은 대학을 졸업해도 다 밑바닥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에 레스브리지 컬리지 비즈니스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아가씨가 머니마트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뭘 해도 밑바닥 경력이 중요한거죠.
 
그러나 그게 싫어서, 그래서 현지인들이 모르는것 같은, 선점하지 않은 블루오션 같은 직종들을 선택할수도 있죠. 밑바닥부터 올라가지 않아도 직함과 전문성이 보장되는 것 같은 그런 직종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직종들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찾지 않는' 직종일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고립됩니다. 돈을 못버는 것은 둘째치고,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보상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무척 괴롭죠. (이거 제 이야기입니다. 저도 나름대로 사람들이 하지 않는, 미국인들이 하지 않는 것을 파고들겠다며 아무도 하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 열심히 파고들었고, 그 결과 철저하게 고립되었죠. 사람들이 제가 하는 일을, 제가 할수 있는 일을 몰라요. 그래서 취직할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제가 엄청난 노력가거나 천재라서 뭔가 결과를 냈다면 주목받을수도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정말 자기가 꿈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살겠다면 한의사가 되어도 좋고 치기공사가 되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할수 없는게 유학생이고 이민 1세대이지요. 결국 유학생은 영주권이라는 걸 받기 위해서 직업과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 이민 1세대는 어떻게든 집에 돈을 바로 가져올수 있는 직업을 택해야 합니다. 요즘은 어카운팅이 대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카운팅 디플로마를 받기 위해 구름처럼 SAIT 와 보우밸리 컬리지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카운팅 공부를 해본 제가 보기에는, 이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입니다. 앞으로 1~3년뒤에 물밀듯이 밀려나올 어카운팅 졸업자들은, 회사가 즐거운 마음으로 싼값에 인력 쇼핑할수 있게 해주겠지요. 그래도 자격증 있으면? CGA 있으면? 4년제 졸업장 있으면? (그래봤자 이민 1세대나 유학생은 엔트리잡 해야 하는걸요).
 
유학생이 대학을 다니는 거야 전 뭐라고 할수 없습니다. 일단 대학을 졸업해야 오픈 워크퍼밋이 나오니까요 (그래야 일을 할수 있죠). 하지만 이민 1세대 분들이 어떻게든 밑바닥을 안해보고 위로 뛰려고 학교를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전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합법적으로 일할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그걸 굳이 포기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는건 위험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학교졸업해서 취업 안되면 시간과 돈이 너무나도 아깝기 때문이죠. 그리고 요즘 같은 상황이라면,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일하던 분야가 어카운팅이었고, 여기서도 어카운팅 쪽으로 일을 하려 한다면 학교를 다니는게 충분히 이해됩니다만, 그저 '어카운팅 나오면 취업이 잘된다더라!' 라고 해서, 생전 쳐다도 보지 않았던 Balance sheet 를 보면서 공부를 한다면, 그건 도박입니다. 그것도 카운카운팅이라도 해서 베팅하는 블랙잭이 아니라, 걍 숫자 던지고 눈감고 봐야 하는 룰렛이라는 거죠. 

실제 직업의 요구도와 향후 발전가능성을 보고 공부하는게 아니라, 좋다더라! 라는 말만  믿고 공부하는 것이니까 더욱 그렇죠. 그래서는 아니됩니다. 유학생과 이민자는 스스로 정보를 조사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그리고 현지에 존재한 산업군의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해야....
 
캐나다의 직업들과 그 직업들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에서 조금이나마 알수 있습니다.
 
출처 : 캐나다이민희망자모임
글쓴이 : Blueberr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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